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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놀란 신작 '테넷', 변칙 개봉 논란..韓영화 악영향 미치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다. '테넷'을 피해 개봉일을 잡으려던 한국영화 경쟁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월 26일 개봉 예정인 '테넷'은 오는 22일 혹은 23일 유료 시사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는 호주 유료 시사 날짜와 같다. 개봉일 보다 5일 앞서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변칙 개봉 논란이 불거졌다. '테넷'이 일찌감치 극장을 장악해버리면 동시기 개봉작은 최소한의 상영 기회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상영 기회를 '테넷'이 빼앗아버리는 셈이다. '테넷'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벌써부터 엄청난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 또한, 북미보다 앞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는 타이틀에 많은 관객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동시기 극장에 걸리는 한국영화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가 최근에서야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여전히 한국영화계가 어려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 할리우드발 '테넷'의 침공을 받게 됐다. 19일 개봉하는 '국제수사' 등 한국영화 경쟁작이 '테넷'을 피해 개봉일을 잡은 상황. '테넷'의 당연한 독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꼼수 개봉 논란이 불거졌다. 자칫 많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테넷'의 유료 시사 개최 소식으로 한국영화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몇몇 단체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당초 7월 17일로 북미 개봉일을 잡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문을 닫자 8월 12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극장의 영업 재개가 시작되지 못했고, 결국 9월로 계획을 변경했다.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이집트,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스웨덴, 스위스, 터키, 우크라이나, 영국에서 8월 26일 개봉이 결정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14 16:01